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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부터 친구녀석이 하도 ‘코드기어스 코드기어스’ 하길래 드디어 오늘 감상. 3화 정도까지만 감상하려다 저도 모르게 13화까지 감상해버렸습니다. 배경이 일본이다 보니 여러 가지론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애니 그 자체로만 보았을 때는 이거 물건입니다. 메카닉적인 요소도 그렇고 판타지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무언가 확하는 요소의 상황까지 최고조. 특히 인물들의 매력은 상당하더군요.
![]() ![]() 히로인 진에서는 C.C, 카렌, 샤리, 유페미아(이하 유피)정도겠죠. 누구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나로 분류하자면 유피는 스자크에게 호감을, 나머지 셋은 제로이자 루루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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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히로인이라고 보기는 조금 그렇지만 코넬리안의 경우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처음의 귀족주의적임을 강하게 풍겼던데다(지금도 그런 요소가 있긴 하지만) 악녀이미지 때문에 루루슈 어머니 피살사건과 관련만 없다면 빨리 죽던가 해라 생각했는데 속으로나 겉으로 모두 강한 면모와 더불어 선두에 서서 싸우는 여성지휘관이라는 설정 덕분에 호감도가 급상승했습니다. 거기다 무조건 앞에 나서서 용기와 오기만을 내세우는 타입과 다르게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잘아는데다 부하들도 무척이나 잘 다루는 것 같아 지휘관으로써의 호감도 급상승인데다 동생인 유피를 아낀다는 설정으로보아 인간미가 있어 좋았다는, 과연 제로가 루루슈임을 알았을 때 반응이 카렌과 더불어 가장 궁금한 캐릭터. 만약 루루슈 어머니를 죽인 사건에 자의가 없었다거나 어린 루루슈를 좋게 보고 있었다는 설정이 있다면 재밌어질지도... 대충 주요인물 들에 대한 평을 해봤는데 이상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괴리감이 있던 간에 작품자체의 재미만을 이야기하면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인트가 모 잘라 14화를 보지 못해 발작증세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데스노트가 L이 죽으면서 재미가 급하강했던 것에 반하면 현재의 코드기어스는 데스노트의 초반부를 예상시킬 만큼 저에게 강렬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대~ ps-2기 오프닝 그냥 듣기만 한다면 ‘그런 대로’인데 작품의 분위기나 2기 오프닝 영상과 결합시키면 ‘.....으아아아악’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처음 일본 내에서도 욕을 먹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을 때 1기 오프닝이 좋아서 그만큼 실망감이 컸나보네 하고 넘어갔으나 저도 13화를 본 순간 현지반응을 이해해버렸습니다. 욕까지는 아니지만 마이너스 적인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은 사실인 듯. 그에 반하면 2기 엔딩은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1기 엔딩보다 좋은 듯. 어쨌든 1기 오프닝으로 다시 복구시킬 수 없다면 하루 빨리 3기 오프닝으로 바뀌길 기다릴 뿐. ※지은이 : 글그린이 ※권수 : 의미가 사라진.... ※줄거리 명나라 황제의 셋째 아들 주명위. 무로 인해 고민하고 협으로 인해 고민하며 현실의 벽 앞에 맞선다. 진정한 의미의 무와 협은 무엇인가. 명나라 황제의 셋째 아들인 주명위의 활약을 그린 작품. 이것이 친왕록입니다. 허나 이 친왕록이란 작품은 단순히 주명위가 황제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등에 업고 무림에 나가 갱판을 부리는 3류 작품과는 다릅니다. 주명위는 특유의 밝고 호감을 주는 성격 덕분에 많은 동료와 지지자들을 얻지만 권력에 뜻이 없습니다. 그저 황제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공을 익히며 아내인 원아와 어머니인 소비진씨(친어머니는 아니지만)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할 뿐이죠. 거기다 주명위의 감초와 같은 행동 덕분에 형제들끼리의 권력 다툼도 없었기에 그 꿈은 가능한 듯 보이죠. 허나 그의 등에 업은 엄청난 배경과 ‘여의주를 문 호랑이’라는 칭호답게 다른 이들은 그를 가만히 두지 못합니다. 결국 무창공의 계획에 의해 비극은 벌어지고 그로인한 주인공의 분노는 눈앞의 모든 것을 베어내려 하지만 현실은 정작 그렇게 흘러가지 못합니다. 황제의 아들로써의 권력도, 주변의 지지도, 무공의 강함도 갖추고 있는 한마디로 갖출 것은 다 가진 주명위이지만 지키고 싶은 이를 지킬 수 없고 죽이고 싶은 이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은 그를 분노하게 하고, 자신의 삶의 일부인 무공은 그런 현실 덕분에 무와 협의 괴리로 인한 고민을 가져옵니다. 사실 친왕록의 처음분위기는 매우 밝습니다. 어린 시절의 주명위가 자신과 혼인하게 될 원아와 만나는 인연을 얻고, 얼굴은 천사와 같지만 누구보다 표독스러운 자신의 배다른 동생인 정녕공주와의 친분을 얻는 등의 행보와 오기로 무공을 익히다 점차 빠져 들어버리는 부분에서 묘한 재미를 주죠. 그리고 그것은 주명위가 청년이 되어서도 계속되어 원아와 혼인하였으나 성적인 것에 전혀 지식이 없어 몇 년간 친구와 같이 생활하다 나중에야 형님들의 밤 생활을 염탐한 끝에 성에 눈을 떠 원아와의 관계도 깊어지는 부분에서나 무공사부인 홍의 가르침으로 주명위가 무와 협에 대해 고민해 부분에서도 여전합니다. 허나 중반의 그 비극을 시점으로 주명위와 그 주변은 엄청난 흔들림을 겪고 결국 주명위가 원치 않던 권력의 다툼 속에 끼어들어 무창공과 대립하면서 친왕록은 격동적이지만 고요한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상태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결국 독자된 입장에서 과연 주명위가 거친 폭풍을 무사히 넘기고 과연 어떠한 깨달음 끝에 어떠한 결론을 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실 친왕록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인데다 출판사 합병문제와 저조한 판매율 덕분에 더 이상 책으로는 나오지 않게 되어버린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친왕록의 매력에 빠져 4권까지 구입한데다 완결이 나오는 순간 모두 질러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저로써는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죠. 허나 친왕록이 저조한 판매율 그대로의 작품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무공수위와 여타의 갱판물과는 다르게 무와 협 그리고 권력과 인간관계를 잘 다루어주고 있는 이른바 독자의 눈을 끄는 좋은 작품입니다. 거기다 여타의 무협소설들이 무(武)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친왕록에서는 무로써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협과 무 사이에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협(武俠)소설을 그려내며, 다른 작품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용도로 쓰였던 황제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오히려 독이 되어 주인공을 제약하거나 괴롭히기도 하는 등의 현실적인 황실무협소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친왕록은 요즘의 대세를 따르는 먼치킨 주인공의 기묘한 행보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런 만큼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용도로는 어울리지 않죠. 허나 작가의 살아있는 인물과 극적인 상황을 그려내는 필력과 더불어 진지하면서도 무협다움이 느껴지는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비록 작가 분께서 출판은 막혔지만 넷 상을 통해 작품의 완결 만큼은 꼭 내겠다고 하셨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작가분의 블로그를 들려 한번 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ps-태양의전설 바람의 노래 이후로 최고로 안타까웠던 작품. 판매율에 얽매여야 하는 현실이나 출판사 문제는 작가도 싫으시겠지만 독자도 너무 싫어~!!! 검기만 하던 하늘이 어느새 떠오른 태양으로 인해 검푸르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창을 통해 그런 하늘을 인상깊게 바라보던 켄지는 정좌를 풀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오늘의 태양이 떴으니 그럼...즐겁게 가볼까.” 켄지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은 체 마당을 지나 현관문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마자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는 그의 코를 만족시켰다. 이에 켄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부엌 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어느새 식탁에 냄비를 내려놓으며 미소 짓는 여성이 있었다. “어서 앉으세요.” 그녀의 말에 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순순히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이름은 스즈무라 카오리. 켄지의 아내이자.... “엄마 나도 밥~” 하고 방을 뛰어나오는 소년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마모루 식탁 앞에서는 뛰지 말아야지.” 그녀의 충고에 마모루라 불린 소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켄지에게 소매를 잡고 말했다. “아빠. 일요일 날 v맨 공연 있다.” “오 V맨 공연이 있단 말이지. 그럼 가...고는 싶지만...” “알아. 아빠는 히어로(HERO)니까 너무 바쁘잖아. 친구들도 아빠가 히어로라서 바쁘겠다고 말했어.” <<미국과 일본에서 소방관이란 직업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한국의 푸대접과는 다르게 말이죠. 미국에서 소방관은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 가장 섹시한 직업 1위, 가장 청렴한 직업 1위 등을 차치하고 있답니다. 이런 분위기는 캐나다,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마찬가지의 분위기죠. 거기다 이런 이미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대접도 정말 다릅니다. 미국소방관이 순직하면 유족에게 42억원이 지급되고 일본소방관이 순직하면 순직보상금 6억원과 퇴직금 2억원에 유족연금 4천만원을 매년 유족사망 시까지 지급하지만 한국은 순직보상금이 1억 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미국, 일본에서의 소방관=영웅(HERO)이란 인식을 담겨져 있다는 겁니다. -마모루의 말은 아버지를 존경하며 자신의 영웅이라 생각하는 마음도 담겨있지만 일본에서 실질적인 소방관의 위치와 대접을 담고 있답니다.->> “마모루가 그렇게 생각해 준다니 아빠는 너무나 힘이 나는구나. 그럼 이 넘치는 힘을 어디다 쓸까.” 켄지가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연신 폼을 잡다 마모루를 어깨에 태웠다. 갑작스러운 켄지의 행동에 결국 마모루는 까르르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마모루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켄지는 더욱더 몸을 흔들더니 결국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런 둘의 모습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던 카오리는 우연히 시계를 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당신도 참. 늦겠어요. 어서 식사하세요. 그리고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앞으로 식탁 앞에서 장난은 금지.” “우왓. 엄마를 화나게 해버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서 밥을 먹는 것 뿐. 마모루 대원 식탁으로 이동!” “오 대대장. 알겠습니다.” 부자(父子)는 사전 계획도 없이 잘도 말을 맞추더니 의자에 앉음과 동시에 젓가락을 놀려댔다. 그런 둘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던 카오리도 결국은 다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역시 직업정신일까. 켄지는 엄청난 속도로 식사를 마치더니 재빨리 옷을 갖추어 입고는 현관에 나섰다. 허나 그런 남편보다 먼저 현관을 지키고 서있던 카오리는 그가 다가오자 잠바를 건네주었다. “다녀오세요.” “아. 다녀올게.” 켄지는 그런 아내에게 미소를 지어주더니 문을 열고 나섰다. 문을 나서자마자 켄지는 바람과도 같이 달려 나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감추었다. 이에 정작 켄지는 사라졌으나 카오리는 여전히 현관문을 연 채 여전히 남편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그를 위험 속에서 지켜주시길.” 카오리의 작지만 진심을 담은 목소리에 어느새 다가왔던 마모루는 조용히 엄마흉내를 내듯 합장자세를 취했다. “아빠가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 힘을 주시길.” 그런 마모루의 모습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카오리는 천천히 문을 닫았다. “여. 켄지상. 오늘도 일찍 오셨네요.” “하하. 하야토군이야 말로~.” 켄지의 익살스러운 말투에 순진한 하야토는 대책 없이 웃어댈 뿐이었다. 켄지가 점차 안으로 들어설수록 만난 이들은 모두 사심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이런 것으로 보아 그가 평상시 얼마나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항상 위험과 함께하는 소방관이다 보니 가족이상으로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것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켄지. 이제야 온 거냐?” 하야토와는 정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내도 결국은 그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타케우치상 빨리 오셨군요.” 타케우치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캔커피 하나를 켄지에게 건넸다. “자식. 당연히 소방관이라면 ‘빠르게 그러나 성급하지 않게’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 타케우치는 그 말을 남기고는 할 일이 생각났는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나 먼저가마.” “예. 그럼 잘 마실게요.” 켄지가 손에 쥔 캔커피를 흔들자 타케우치는 등을 돌린 체 뛰어가는 와중에도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켄지는 캔커피를 단번에 들이키고는 외쳤다. “자 그럼 힘내볼까!” “어서! 빨리 움직여!” “젠장. 불길이 너무 강하다고!” 고함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허나 켄지로써는 그런 소리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조금만 다른 곳에 신경을 섰다간 점차 거세져만 가는 불꽃에 자신과 자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을 모두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켄지 선배! 아무래도 건물 안에 사람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뭐? 알았어. 지금 간다!” “선배 이미 다케우치상 일행이 진입했으니 성급하게 행동하지 마세요!” 그런 하야토의 외침에 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 속으로 진입했다. 사실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소방관이 그것도 화재를 눈앞에 두고 급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나 다름없는 이야기였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옳은 말이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의 성급함은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이 지켜야 할 이 그리고 동료의 목숨마저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되 성급하지는 말 것. 그것이 최선이었다. 건물에 진입한 이후 불길의 방향을 주시한 채 발걸음을 옮기던 켄지는 몇 번이나 계단을 올라선 끝에 한편에서 서 있는 동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옆에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체 비틀거리는 사람들과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아무래도 장시간 연기 속에 노출되어 그럴 것이다. “켄지. 건물에 있던 이들은 모두 찾았다.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니 서두르자.” 그런 타케우치의 말에 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쓰러진 이들을 어깨에 들쳐 업은 체 아직은 걸을 수 있는 이들을 보호하며 이동했다. 그러다보니 스피드가 나지는 않았고 조급함은 모두의 마음을 지배했다. 허나 다행히도 불길이 계단까지는 번지지 않았기에 큰 피해없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 모두. 이리로.” 입구근방에 있던 대원들은 도움을 받아 완벽히 사람들을 구출해낸 소방대원들은 마지막으로 입구를 나섰다. 그 순간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아무래도 거세진 불길이 가스통이라도 건들인 듯싶었다. “휴....정말이지 간발의 차였다. 큰일 날 뻔했어.” 그런 타케우치의 말에 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지났으니 가볍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켄지도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허나 그 순간, 켄지는 저편의 창문가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비추는 것을 목격했다. 그 그림자는 이리저리 창가 쪽을 움직이더니 결국 모습을 감추었다. 그것을 본 켄지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비어진 그의 머릿속으로 ‘아직 사람이 남아있다.’ ‘빨리 가서 구해야 한다.’는 말만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켄지는 망설임 없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어이 켄지!! 이 자식아 도대체 어딜 가는 거야!!” 타케우치의 외침이 사고현장을 크게 울렸으나 켄지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미 아까전 본 인영(人影 : 사람 그림자) 생각만으로 가득 차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켄지를 말리고자 바로 따라나섰던 타케우치였으나 순식간에 입구를 막아서는 불길과 건물잔해들로 인해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는 입구마저 막히고 만 것이다. 단지 불만이 입구를 막았다면 어떻게든 뚫고 가보겠으나 천장이 무너짐과 동시에 생겨난 거대한 건물잔해들은 타케우치로써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젠장! 켄지! 켄지!” 아쉬운 마음에 켄지의 이름을 연신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건물을 태우는 불꽃 음과 주변의 거친 외침 소리들뿐이었다. 막상 건물로 진입한 켄지였으나 그도 상황은 좋지 못했다. 아니 굉장히 나빴다. 이미 불길은 복도를 차단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멀더라도 계단을 타고 돌아가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 수밖에는 없다는 결과 나오자 켄지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성급하지 않게를 중얼거리며 움직이던 켄지는 드디어 아까 전 보았던 창문이 있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제가 왔으....”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선 켄지는 그와 동시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자들은 불길 속에서도 도움을 바라고 있을 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신을 뒤덮는 검은 슈트차림의 존재 열 명과 그 앞에 서 있는 검은 재킷의 사내. 그리고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자는....놀랍게도 인간이 아니었다. 물론 몸체는 인간에 가장 가까웠으나 얼굴은 괴이하게도 검은 표범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마치 이집트의 신 아누비스와 같았다. “흥. 쥐새끼가 찾아왔군.” 검은 재킷의 사내가 켄지를 보며 거친 톤의 목소리로 말을 하자 아누비스 형상의 괴인 또한 켄지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닿는 순간 켄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몸은 말하고 있었다. ‘자신은 죽는 다고 말이다.’ “크오오오오!!” 순간 표범괴인은 켄지 쪽으로 거칠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켄지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발이 굳어 도망칠 수도 없거니와 막상 도망치기에도 괴인의 움직임은 너무나 빨랐기 때문이다. “으아아아악!” 고통에 물든 외침이 방안을 울렸다. 허나 그 목소리는 켄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그 외침은 슈트차림의 인물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재차 휘둘러진 표범괴인의 손에 다른 슈트 차림의 녀석들도 연달아 쓰러져버렸다. 정말이지 전광석화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아...아...아...” 켄지는 자신이 멀쩡하다는 사실에 놀람과 동시에 다시 이어진 표범괴인의 움직임을 보곤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맹수와도 같은 움직임이라 할 만했던 것이다. “쥐새끼를 죽이려던 척을 하다 기습이라니 제법이야. 허나! 조직에게 하사 받은 힘으로 감히 조직에게 대항하다니. 정말이지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구나!” 검은 재킷의 사내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노성을 토해내더니 그대로 표범괴인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았던 표범괴인이 그의 단 일격에 바닥을 뒹굴게 된 것이다. “크으....으윽..” “어차피 넌 실험체 일뿐이다. 발락(Balak : 멸하는 자)의 칭호를 얻은 나 아라크니드(Arachnid)를 이길 수는 없어.” 그렇게 말하던 검은 재킷의 사내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사지가 뒤틀리고 있었다. 거기다 등에서는 4개의 무언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단 몇 초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거치며 들어난 존재는 마치...거미와도 같았다. “죽어버려라. 배신자!!” 거미괴인 아라크니드가 손을 뻗자 그의 전신에서 하얀 줄이 퍼져 나오며 표범괴인을 붙잡았다. 그 순간 줄은 자 점차 팽팽해지기 시작했고 이런 줄의 변화에 걸맞게 표범괴인의 몸 또한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표범괴인은 온몸을 피로 물들이는 와중에도 거칠게 움직이더니 아라크니드에게 달려들었다. “흥. 우습구나.” 이에 팔짱을 끼고 서 있던 아라크니드의 등에 있던 네 개의 팔이 표범괴인의 몸을 강하게 붙잡았다. 이에 표범괴인은 전혀 움직이지를 못한 체 아라크니드를 노려볼 뿐인 형상이 되어버렸다. 허나 아직 그를 감싸는 줄은 풀린 것이 아니었다. 팽배해짐이 점차 가속화되던 줄은 어느새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미 표범괴인의 몸을 반 이상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죽는 거다.” 이로써 표범괴인의 죽음은 확실시 되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능력차였기에 그 결말은 정말이지 처절했다. 허나 표범괴인은 고통에 물든 와중에도 억지로 손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아라크니드는 더욱더 줄을 조였다. “으으윽. 아라크...니드. 이니그마의 종, 죽...” 표범괴인은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시에 저항력이 사라진 신체는 완전히 파고든 줄로 인해 여러 토막으로 잘려나가 버렸다.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아야 했던 켄지는 토악질을 참지 못하며 주저앉았다. “으음. 그럼 이제 쥐새...으음!!” 말을 잇던 아라크니드는 순간 표범괴인의 잘려나간 손에서 떨어지는 검은 물체를 발견하고는 경악성을 감추지 못했다. 콰아아아앙.. 그 검은 물체가 바닥에 닿는 순간 엄청난 빛과 폭발이 일어났다. 그 검은 물체는 피해범위는 극소화하되 폭발력은 더욱 엄청나진 신형의 폭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몇초간 지속되던 빛과 폭발은 점차 그 힘을 잃어갔다. 물론 다시 방안을 비추었을 때는 표범괴인의 시체는 모습을 감추었다. 아니 방안 대부분이 그 형태를 잃은 상태였다. “크. 큰일 날 뻔했군. 다시는 빛을 못 볼 뻔 했으니 말이야.” 물론 엄청난 중상이기는 했으나 아라크니드는 그런 엄청난 폭발치고는 미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폭발과 동시에 폭탄에 자신의 거미줄을 모두 뿜어 됨과 동시에 자신의 신형 전체에서 거미줄을 내뿜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의 주변에 있던 슈트차림의 인물들은 이미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그들은 결국 폭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1부대의 쇼커들을 잃었으니 루시퍼 박사님께 뭐라 변명한단 말인가.” “으으으윽...” 어느새 인간체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나크니드는 고민하던 와중에 들려온 신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체 쓰러져있는 켄지가 보이고 있었다. 켄지는 이미 전신에 입은 화상과 폭발의 충격으로 죽음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만약 이렇게 둔다면 분명 죽을 것은 분명했다. 아니 지금 당장 병원으로 데려간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되살리기에는 늦어버린 것이다. “사체야 불길이 알아서 처리해 줄 테지.” 켄지가 죽을 것을 확신한 아나크니드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대로 둔다면 죽음에 이를 뿐만 아니라 불길이 그 사체를 뒤덮어 사고사로 완벽히 처리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발락 아나크니드. 보고하라.” 아나크니드는 자신의 귀에 장비된 장치가 저절로 켜지더니 들려온 말에 대답했다. “예. 배신자는 완벽히 처리했습니다." "알았네." "허...허나 중간에 변수가 생겨 쇼커 1부대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이미 자네의 눈을 통해 보았네. 벌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야.” 그의 말 대로였다. 그는 아나크니드의 눈부터 귀까지 이어진 기기를 통해 모든 것을 전달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으윽...” 아나크니드는 다시 들려온 신음성에 고개를 돌렸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곳에는 켄지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자 하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야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나크니드가 정작 놀란 것은 켄지의 상태였다. 켄지의 육체는 분명 죽음에 이르기 시작했기에 그 육체로는 일어서기는커녕 손 하나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아니 상식대로라면 이미 기절이라도 했어야 옳을 것이다. 허나 켄지는 그런 육체로 일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